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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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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주의 2009. 7. 5. 00:02

프로디지 라쿤텔-링

문득 졸고 있을 때면 혼이나 영 같은 게 빠져 나오는 것 같아 그리고 눈의 지향점을 놓친 나를 갸륵한 듯 하 깨우는 건 아니야 그냥 지긋이 바라 보기만 해 이제 반사적으로 침 삼킬 때가 되었음 조차 나는 인지하지 못하는데 눈을 내리 깔고 내 앞에 가만히 서있어 그는 더럽다고 생각해 점점 잉계점에 가까워지는 침 말고도 그 침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나의 침샘과 동시에 그 주인인 나 역시도. 그래서 바라보기만 해 감히 손을 뻗어 깨우기엔 걘 너무도 더럽고 혐오스럽거든 그리고 그는 너무도 순수하고 무결해 병균 따위가 옮는 건 질색. 그냥 팔짱을 끼고 있어 걔 침이 이제 한 방울이 되어 주ㅡ룩 하고 떨어지기 직전이 되어 아 드러 하고 헛웃음이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다네 그와 동시에 여자가 아침에 반쯤 먹은 캔커피 아마 헛되이 쓴 오백원 싸구려 설탕물 무엇이 됐든지 고캔이 책상을 달아나 비행을 시작하도다 앞을 지나가던 들뜬 여자는 정작 지가 책상을 쳐서 캔이 지때문에 떨어지는걸 모르면서 꽤액 소리지르며 계속해서 몸을 흔들고만 있지 억겁같은 찰나의 순간 동안 캔커피는 부유를 한다 빙글빙글 하늘로 솟아오르는 폭죽의 몸짓으로 새까만 방울을 흰 바닥을 아름답게 흩부리며 쿠당탕탕 하지만 소음으로 가득찬 세계를 살아가는 아무도 듣지 못한다 또 또또 또 또 또 이렇게 더러워졌는데 또 이렇게 세상이 더러워졌잖아 근데 아무도 역시 신경 안써 모르니까 3초전처럼 똑같은 데시벨로 떠들 뿐이잖아 아아 어? 여자 깨어난다 침은 이미 무의식 중에 넘어 갔다 흥건히. 아마도 식도와 기도의 경계를 혼동한 탓일까 이것은 기도를 타고 내려가는 가보다 꿀꺽 폐를 잠식한다 침이. 그래서 여자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 다시 눈이 감긴다 오늘 아침엔 커피를 안마셔서 그래 중얼 외치는 듯도 하고 그러다 역시 아무도 들을 리는 없지. 그니까 이는 그게 싫어 저 더러운 여자 차라리 고개를 돌려버린다 반쯤 죽어서 자는 쓰레기를 이 이상 바라보는 건 수치스럽다 더럽잖아 뒷걸음질 치고있다 피해 피해 볼까 피해 야 하나 피해 피해 야 일단 피해 도망쳐 버려 아아 도망친다 그의 결심이 힘을 얻는다 나와 버려 떠나 버려 이제 거의 달리고 있다? 잘 모르겠지만 본능의 부름을 거부할 수가 없잖아 그는 그렇게 소음의 세계를 황급히 빠져나와 심장을 움켜쥐고 숨을 고르는 것만 같은데 어차피 너 심장도 없으면서 왜 그러고 있니 걷는다 멈추지는 않고 걷고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점점 막다른 곳으로 가자 도망을 가야 한다 고개를 젖힌 하늘이 시꺼멓다 캔커피의 폭죽이 보고 싶을 것만 같아 새까만 거니까요 공중으로 추락하는 캔커피가 그리는 까만 카페인의 나선이니까요 이는 그제야 주저 앉아 여전히 없는 심장의 숨을 고르면서 주머니를 무의식적으로 뒤져보니 한개비랑 라이터. 라이터를 물었을까 개비를 물었을까 불을 붙이고 깨끗하다 깨끗하다 아 깨끗하잖아 그는 어차피 맛을 모른다 삼킨다 먹는다 연기는 식도와 기도의 경계를 혼동했는 지 이것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를 가득 채운다 하얀위에 배부른 공기 청산가리 니코틴 다이제스트 깨끗해지는 거 같아요 그는 정화를 느끼고 있어 뻐끔뻐끔 위처럼 하얀 혀를 놀리면서 난 깨끗해서 아아 울고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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