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인텔리전스/눈감기 2010. 10. 25. 04:56오, 사랑
루시드 폴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날을 꿈꾸네
만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볕을 잃지 않으리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멀리 봄이 사는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 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니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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