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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듣쓰 2010. 1. 17. 17:19야사쿠
칠흑에 터지는 하얀 향기의 화약
그믐달 말고는 그대뿐이 보이지 않아
부유하는 꿈처럼 새까만 하늘에 오직 걸려있는 너
새겨넣은 듯 하다
이윽고 내 걸음에 짖이겨질 내일을 너도 나도 모르지는 않은다
하지만 오늘은 내일이 아니지 않으냐
그리고 내일은 오늘이 아니지 않으냐
차마 태양보다야 눈부실수는 없는 당신은
먹물 속에서 가장 아름답기에
나는 조금 늦게 그믐달과 함께 왔다
그게 나의 속도다
모두가 바라볼 수 있는 화안한 어제를 너도 나도 모르지는 않은다
하지만 오늘은 어제가 아니지 않으냐
그리고 어제는 오늘이 아니지 않으냐
오늘의 것은 어제의 것도 내일의 것도 아니다
깊은 가지 끝에서 그리고 까만 우주의 끝에서
마지막으로 저무는 꽃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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