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치는 외친다

꼬맹이들은 그렇다 세상이 온통 가장좋아하는것 투성이다 어진이도 그랬다 엄마가 세상에서 젤루좋아 볶음밥이 가장좋아 김연아보다 더 좋아하는건없어요 몽슈슈가 최고야 세상에서 학교놀이하는게 제일좋아 언니나는 캐릭캐릭체인지를 세상에서 제일사랑해요 그럼 파티시엘은? 당연히 제일좋은거아니에요? 정수도 똑같았다 아이러브 아이러브 i love 샌디 마 닌텐도 치킨데리야키 팀버튼 the most 너무너무 좋아해 정문언니 댓츠 마이 페ㅔㅔㅔㅔ이버릿 이 입에서 떠나지않는다 꼬맹이들은 어떤 하나의개념을 설명하기위해서 그네들이 대상에 갖는 애정을 무한히 표현한다 정해진것은 없다 지금 너무 사랑하니까 사랑해하니까 사랑해하고있으니까 주체가 안되니까 그게 당장 내게 최고라는거다 논리가 없다기보다는 그들에게 사랑과 애정 관심은 논리를 적용할수 없는 영역인것이다 과연 나라고달랐을까 너라고달랐을까 까마득히 어린시절 세상은 온통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했다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저 애정이었다 그냥 이게 너무 좋다구요 제일 좋다구요 지금당장
그런데 언젠가부터 가장좋다는 말을 상실했다 가장좋다고 말하는 것은 어느 하나를 정해버려야한다는 것 그외에 나머지는 이제 가장좋은것일 수가 없다는 것 왠지 그걸 내자신은 견디지 못한다 하나를 택하기엔 세상이 너무도 많은 관점과 차원을 갖고있기때문이다 감히 속단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아예 배제해버린다 그래서 이젠 가장좋은 것을 가질수가 없게되었다 그저 좋은것 좋아하는것은 많다 하지만 어떠한것도 최고의 애정을 누리지는 못한다 이건 뭐가좋고 근데 그건 이런점이좋고 또 다른건 그러니까좋고 복잡해 그러니까 니말이맞다 어떻게 수없이 다양한 가치들을 줄세우기 하냐는거지 맞다 맞아 그런데 꼬맹이적에 무언갈 사랑하고 갈망하는건 결코 줄세우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1번 2번 순위를 매기게 된건 좀더 커서가 아닌가 왜 우리는 가장좋아한다고 말할수가 없나 난 진짜 짜장면이 더 좋은지 초밥이더좋은지 솔직히 따질수가 없는것이다 둘다 좋기때문에 어느하나를 감히 제일좋아한다고 말할수가없다 그냥 두..둘다좋긔좋긔 매번 이런식이다 자라나면서 한없이 선택을했고 그래서 선택이라는 방식에 길들여져 무엇을하든 지금내가 무얼 선택하는중이라고 착각하는게아닐까 가령 음식을 시키는것도 아닌데 단지 좋아한다고 말하는 상황일 뿐인데도 머릿속에선 선택의 회로를 그린단말이다 짜장면이고스시고 당최 왜 나한테 선택받아야하는가 이건 정말이지 좋다곤 말할수없는 버릇이다 왜 가장좋다는 말을 못해 어째서 애정을 표현하는게 그리도 어려워졌나 가장좋다는 말이 왜 이렇게 멀어졌나 쉬이 접근해서는 안되는 아주 완벽한 영역에서만 존재하게 되버렸다 아주 가끔 날위해서가 아닌 타인의 만족감을위해서만 쓰이는 카드가 된것이다 대체 나의 애정은 어느길로가는가 정말 어릴적엔 그저 철이없고 시견이 없어서 그랬다고 생각해? 아니라고 그러니까 아니란말이다 철이나 논리얘기를 하려고 여기까지 온건 결코 아니지않겟냐 터져나오는 애정 주체할수없는 사랑 서슴치않고 무엇보다도 가장좋아해라고 거짓없이 감정을 폭발시킬수 있는 것이 어찌 특권이 아니겠냐 한때 우리는 누렸던 그치만 상실한 결코 다시는 돌아오지않을 너무나도 그리운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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