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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틸

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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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전스/읽기 2010. 10. 17. 02:57

바다

바다를 꼭 주고 싶었어
소녀의 손을 잡아 끌었다

소년이 발을 멈춘 그곳은
바위가 많은 어느 바닷가
소년은 바닷물을 손가락에 찍고
써내려간다 바위위에
바다를 닮은 것들을
바다가 담은 것들을

세찬 바닷 바람이 그 시를 거두고
남은 건 새하얀 소금가루뿐
그러나 소년의 손이 멈추었을 때
바다는
소녀의 두 눈에 유유히 흘러 들었다

이제 두 눈을 감아
소년은 말하고서는
감긴 두눈에 입을 맞춘다

눈에 닿은 소년의 입술이
바닷물에
촉촉히 적셔지고 있었다




내가쓴게아닙니다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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