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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듣쓰 2010. 1. 17. 17:23화운데이션
나에게 부여된 공간
반 평조차 되지 않는 책상 위
2156일 하고 13시간 하고 3분 58초 동안
난 그곳 위에 잠자코 그저 서 있어야 했다
비행기의 이머전시 마스크처럼
교실 천장에서 떨어진 올가미를 내 목에 드리운 채
하지만 나는 책상에서 뛰어 내려
대롱대롱 활고자에 매달릴 수가 없다
나는 책상 밖의 세상으로 갈 수가 없다
책상을 부수려 무너뜨리려
아무리 발을 굴리고 밟고 밟아도
반평조차 되지 않는 세상은 너무도 강하다
이윽고 여전히 목에 목줄을 맨 채
하얀 얼굴과 하이힐로 책상을 졸업할
나의 모습은 너무 약하다
책상 너머 반 평 이상의 세상으로 나아간 나의 목에 목줄
목줄은 결국 책상에 이어져 있다
나는 책상 밖의 세상으로 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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