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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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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듣쓰 2012. 8. 29. 20:13

내가 낳은 포옹

이불과의 동침 스물 두해째 
어느날 갑자기 속옷이 벗겨진채 깨어나게되고 
결국 난 배가 불룩하게 솟아올라와 
같은 해 22시간의 진통끝에 
아주 작고 노오란 이불을 낳는다

난 이불과 함께 돌아왔으나
나를 범한 작자는 침대에 늘어져 아무런 말도 없었고
친정엄마는 미역국 대신 내 왼쪽 뺨을 한 대 시원히 후려 갈겼다

그길로 나는 아주 작고 노오란 아가 이불을 들쳐업고 집을 나와
고작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이 아가가 따뜻해지도록
이불을 품에 꼭 껴안고나마 있는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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