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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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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주의 2009. 7. 12. 19:14

독후감

가끔은어두운책을고른다외로움과고통이가쁜숨을쉬는책을찾는다프롤로그부터에필로그까지희망이라곤찾을수없는누구의이야기를듣는다물론난반짝반짝한책을좋아한다슬픔의끝에나를반기는내일의빛이떠오르는책을좋아한다여느때처럼그런책을고르러간다하지만가끔은계산을마친내손엔까만책이들려있다뭔가에홀린듯이두려움으로점철된시놉시스의책을나는이미선택하고만다이유는알수없다흉악범죄라던가미스테리.왜냐.알수없다기준또한알수없다어떤까만책은거부하고어떤까만책은반한다알수없다그리고선뜻읽지못한다가하루만에꿀꺽삼켜버린다하지만상한음식과는다르게뒤틀린책은토해낼수가없다배가그냥아프고속상할뿐이다이것이그를택한대가이다책값이다그것이.아아귀신이나타날것만같아칼을든정신박약자가뛰어들것만같아는절대아니다그건바보같은생각이다그건무서움과는멀다그냥멍청이같은생각이다진짜는이거다잠들기직전에떠오르는심장비록책속이었을뿐이지만그속에서고통받은타인의심장범하고범하고평범한내게는없을일하지만누구한테는일어난일그리고누구는죽도록맞기싫었을밤지금어딘가에서역시지나간혹은아직지나가지않은공포를극복할수없는밤을느끼는타인의심장그리고안전하게침대에누워동생이코고는소리를듣는평범한나책속의차원과지구의차원은물론다르지하지만그곳은있다베스트셀러작가가창조했든다섯살꼬마가낙서했든50년에걸쳐지어졌든5분만에질렸든시작한이상그곳은존재한다그리고나는그리고우리는책을통해서그곳을아주잠시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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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주의 2009. 7. 5. 00:02

프로디지 라쿤텔-링

문득 졸고 있을 때면 혼이나 영 같은 게 빠져 나오는 것 같아 그리고 눈의 지향점을 놓친 나를 갸륵한 듯 하 깨우는 건 아니야 그냥 지긋이 바라 보기만 해 이제 반사적으로 침 삼킬 때가 되었음 조차 나는 인지하지 못하는데 눈을 내리 깔고 내 앞에 가만히 서있어 그는 더럽다고 생각해 점점 잉계점에 가까워지는 침 말고도 그 침을 끊임없이 생산해 내는 나의 침샘과 동시에 그 주인인 나 역시도. 그래서 바라보기만 해 감히 손을 뻗어 깨우기엔 걘 너무도 더럽고 혐오스럽거든 그리고 그는 너무도 순수하고 무결해 병균 따위가 옮는 건 질색. 그냥 팔짱을 끼고 있어 걔 침이 이제 한 방울이 되어 주ㅡ룩 하고 떨어지기 직전이 되어 아 드러 하고 헛웃음이 나오는 걸 참을 수가 없다네 그와 동시에 여자가 아침에 반쯤 먹은 캔커피 아마 헛되이 쓴 오백원 싸구려 설탕물 무엇이 됐든지 고캔이 책상을 달아나 비행을 시작하도다 앞을 지나가던 들뜬 여자는 정작 지가 책상을 쳐서 캔이 지때문에 떨어지는걸 모르면서 꽤액 소리지르며 계속해서 몸을 흔들고만 있지 억겁같은 찰나의 순간 동안 캔커피는 부유를 한다 빙글빙글 하늘로 솟아오르는 폭죽의 몸짓으로 새까만 방울을 흰 바닥을 아름답게 흩부리며 쿠당탕탕 하지만 소음으로 가득찬 세계를 살아가는 아무도 듣지 못한다 또 또또 또 또 또 이렇게 더러워졌는데 또 이렇게 세상이 더러워졌잖아 근데 아무도 역시 신경 안써 모르니까 3초전처럼 똑같은 데시벨로 떠들 뿐이잖아 아아 어? 여자 깨어난다 침은 이미 무의식 중에 넘어 갔다 흥건히. 아마도 식도와 기도의 경계를 혼동한 탓일까 이것은 기도를 타고 내려가는 가보다 꿀꺽 폐를 잠식한다 침이. 그래서 여자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 다시 눈이 감긴다 오늘 아침엔 커피를 안마셔서 그래 중얼 외치는 듯도 하고 그러다 역시 아무도 들을 리는 없지. 그니까 이는 그게 싫어 저 더러운 여자 차라리 고개를 돌려버린다 반쯤 죽어서 자는 쓰레기를 이 이상 바라보는 건 수치스럽다 더럽잖아 뒷걸음질 치고있다 피해 피해 볼까 피해 야 하나 피해 피해 야 일단 피해 도망쳐 버려 아아 도망친다 그의 결심이 힘을 얻는다 나와 버려 떠나 버려 이제 거의 달리고 있다? 잘 모르겠지만 본능의 부름을 거부할 수가 없잖아 그는 그렇게 소음의 세계를 황급히 빠져나와 심장을 움켜쥐고 숨을 고르는 것만 같은데 어차피 너 심장도 없으면서 왜 그러고 있니 걷는다 멈추지는 않고 걷고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점점 막다른 곳으로 가자 도망을 가야 한다 고개를 젖힌 하늘이 시꺼멓다 캔커피의 폭죽이 보고 싶을 것만 같아 새까만 거니까요 공중으로 추락하는 캔커피가 그리는 까만 카페인의 나선이니까요 이는 그제야 주저 앉아 여전히 없는 심장의 숨을 고르면서 주머니를 무의식적으로 뒤져보니 한개비랑 라이터. 라이터를 물었을까 개비를 물었을까 불을 붙이고 깨끗하다 깨끗하다 아 깨끗하잖아 그는 어차피 맛을 모른다 삼킨다 먹는다 연기는 식도와 기도의 경계를 혼동했는 지 이것은 식도를 타고 내려가 위를 가득 채운다 하얀위에 배부른 공기 청산가리 니코틴 다이제스트 깨끗해지는 거 같아요 그는 정화를 느끼고 있어 뻐끔뻐끔 위처럼 하얀 혀를 놀리면서 난 깨끗해서 아아 울고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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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주의 2009. 6. 21. 04:12

큐 유 아이 제트

존재간의 결합과 분리 과정에서 느껴지는 근원적 충족감 혹은 박탈의 감정
을 뭐라고 하는지
답은어디에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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