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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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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듣쓰 2013. 2. 15. 15:56

그리고 사랑하게 하라

네 방바닥으로 뚝뚝 떨어져 내리는 하얀 방울이 약 십년을 그리온 부정확한 그림마다 이름모를 얼굴이 마치 남자처럼 드물게 나타났다가 또 사라진다

내 화장실 타일로 똑똑 떨어져 내리는 빨간 방울이 대략 십년을 번져온 무늬마다 주인모를 얼굴이 마치 여자처럼 몰래 떠올랐다가 다시 멀어진다

우주보다 먼거리에서 툭 떨어져 내리기만 하며

우리 아래로 떨어져 내린 방울들이 하수구를 따라 점점 낮은곳으로 흘러모여 이룬 작은 웅덩이는 대략 십년을 고이고 고여 마침내  질척대는 하나의 못을 조용히 이룬다
  
우주보다 먼거리였지만 그들을 만나게 하라
대략 십년을 만나게 하라 섞이게 하라 무엇의 얼굴을 잉태하게 하라

우주보다 먼거리였던 우리를
언젠간 그곳에서 마주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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