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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들은 왜 밤마다 어둠속에 모여 있는가 저 청년들의 욕망은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의 쾌락은 왜 같은 종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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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듣쓰 2012. 10. 7. 14:22

사과, 가슴, 추

그녀는 원피스 밖에 입지 않는다 가끔씩 다리 사이로 사내 머리가 데구르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여

동그랗게 잘 여물어 똑. 하고 떨어지는 사과처럼 사내 머리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땅으로 쳐박힐 때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주저 앉았고 그녀의 거뭇거뭇한 원피스는 다시 사내머리를 집어 삼켰다 그래서

그녀는 원피스 밖에 입지 않는다 가끔씩 다리 사이로 사내 머리가 데구르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여

찡그린 사내가 토한 한마디 외로워서. 요


그녀는 원피스 밖에 입지 않는다 가끔씩 다리 사이로 핏물이 주륵 흐를 때가 있다 하여

그럴때면 그녀는 원피스를 홀라당 까뒤집은채 다리에 대롱대롱 매달려 서로를 이빨로 물어 뜯고 있는 사내 머리들을 하나씩 떼어놓고 그들을 품에 안아 달래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원피스 밖에 입지 않는다 가끔씩 다리 사이로 사내 머리가 데구르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여

생긋 그녀가 웃는 한마디 끔찍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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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듣쓰 2012. 10. 1. 22:04

엄지공주


 

침대밑의 나는 키가 좀 작다

가슴도 좀 작다 그래서 나는

바퀴벌레랑 한다

 

침대밑으로 다섯번 데구르르 굴러떨어진 오후

나는 키가 좀 작아졌고 가슴도 좀 작아졌고

목소리도 좀 작아졌다 그래서 나는

침대 위로 올라갈 수가 없다

 

바퀴벌레는 먹다 남은 생선을

혹은 쓰레기 같은 과자를 주고

나랑 한다


침대 밑의 나는 키가 아주 좀 작다

가슴도 좀 작다

 

바퀴벌레가 부르르르 떨면 

배 안이 가득 찬다 그래도 나는

침대 위로 올라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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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중심주의 2012. 9. 24. 22:01

폴리페놀

화낼 일도 토라질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뿌리쳐 버린건 꼭대기까지 쌓어온 뭔가가 있어서다 괜찮아괜찮아 나를 안심시켜 주던게 없었다 너무 바쁜 뒷모습이 원망스러워 속으로 몇번이고 갈무리하다 갑자기 돌이킬수 없게됐다 한편으론 어이가 없기도하고 몰이해와 몰상식에 빠진 내자신이 그저 웃기기만 하다 다시끔 타인을 아프게 할줄뿐이 모르고 이런 장황한 자기 변호를 늘어놓는거다 전혀.그럴.일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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